제가 처음 막혔던 지점: 금은 투자상품 같지만, 어느 순간 물건이 된다
처음 금을 알아볼 때 저는 금값이 오르면 내 수익도 그대로 따라오는 구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실제로는 금이 금융상품처럼 움직이는 구간과, 그냥 물건으로 취급되는 구간이 섞여 있었습니다. 이 경계에서 부가세가 개입하고, 그 순간부터 체감 수익률이 달라지더군요. 금 자체의 방향을 맞히는 문제라기보다, 내가 금을 어떤 형태로 사고 어떤 형태로 끝낼지에 따라 비용이 붙는 지점이 달라지는 문제였습니다.
제가 상담 글을 정리하거나 주변 사례를 보면, 많은 분들이 금을 한 덩어리로만 생각합니다. 하지만 가격만 추종하는 방식과 실물로 받아 쥐는 방식은 같은 금이어도 결제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. 특히 실물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세금과 각종 수수료가 한꺼번에 나타나면서, 금값이 올랐는데도 수익이 생각만큼 안 나온다는 느낌을 만들기 쉽습니다. 그래서 저는 금을 볼 때 전망보다 먼저 비용이 언제 발생하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.
부가세는 어디서 새나: 제가 실제로 비용이 커진 사례에서 공통으로 보던 구간
부가세가 크게 체감되는 구간은 대부분 실물 구간입니다. 처음부터 골드바 같은 실물을 사는 경우에는 매입 시점부터 부가세 10%가 붙는 구조로 안내되는 일이 많습니다. 여기서 많은 분이 놓치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. 부가세만 붙는 게 아니라, 판매 마진이나 유통 과정의 비용이 가격에 이미 포함되어 있거나 별도로 부과되기도 합니다. 결국 내가 지불한 총액 대비 금의 순수한 시세 움직임이 따라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.
또 다른 구간은 금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방식으로 접근하다가, 중간에 실물로 인출해 골드바로 받으려는 순간입니다. 거래 자체는 상대적으로 단순해 보이는데, 인출을 선택하면 부가세가 발생하고 인출 과정의 비용도 함께 붙을 수 있습니다. 제가 이 부분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느낀 건, 부가세는 금값 상승에 대한 세금이라기보다 실물로 전환하는 순간 발생하는 마찰 비용에 가깝다는 점입니다. 그래서 실물을 꼭 갖고 있어야 마음이 편한 목적이라면 그 비용을 감안한 설계를 해야 하고, 가격 분산이 목적이라면 굳이 실물 구간으로 들어가지 않는 선택이 비용 면에서 훨씬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.
손익분기점으로 보면 정리가 빨라집니다: 제가 쓰는 가장 단순한 계산
저는 복잡한 설명보다 손익분기점을 먼저 계산해 보면 답이 빨리 나온다고 봅니다. 예를 들어 1,000만 원어치 골드바를 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. 매입 시점에 부가세 10%가 붙으면 총 현금 유출은 1,100만 원이 됩니다. 금값이 그대로라서 다시 1,000만 원에 판다고 가정하면, 부가세 100만 원은 구조적으로 회수하기 어렵습니다. 그래서 금 시세가 최소 10% 이상 올라야 체감 수익률이 0%에 가까워집니다. 여기에 판매 마진과 기타 비용이 더해지면 손익분기점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.
반대로 실물로 바꾸지 않고 가격 노출로만 접근하는 방식은 손익분기점의 주인공이 부가세가 아니라 거래비용이 됩니다. 이때는 수수료와 매수 매도 간 가격 차이 같은 요소가 핵심이어서, 부가세 10%처럼 큰 벽이 앞에 서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. 다만 나중에라도 실물 인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계산이 다시 바뀝니다. 인출 시점의 부가세와 인출 관련 비용을 더해서 다시 손익분기점을 잡아야 합니다. 저는 그래서 처음부터 계획을 두 갈래로 나눕니다. 끝까지 가격 노출로만 갈 것인지, 언젠가 실물로 받을 여지가 있는지부터 정해 놓으면 중간에 계산이 무너지지 않습니다.
저는 이렇게 결정을 내립니다: 전망보다 먼저 목적과 종료 형태를 고정한다
제가 경험상 가장 도움이 됐던 방법은, 금을 사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고정하는 것입니다. 위기 대비로 실물을 보유하고 싶다면 부가세와 유통 비용은 안전과 보관의 대가처럼 따라오는 비용이 될 수 있습니다. 이 경우에는 언제 어느 단위로 실물을 받을지까지 염두에 두고, 그때 필요한 비용을 미리 계산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. 반대로 포트폴리오 분산이 목적이라면, 실물로 넘어가는 순간 발생하는 마찰 비용을 피하는 방향이 더 자연스럽습니다. 같은 금이라도 목표가 다르면 최적의 경로가 달라집니다.
또 하나, 저는 비용을 세 덩어리로 나눠서 메모합니다. 첫째는 세금으로, 실물 매입이나 실물 인출 같은 구간에서 부가세 10%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적습니다. 둘째는 거래비용으로, 매수와 매도 과정의 수수료와 가격 차이를 확인합니다. 셋째는 실물화 비용으로, 출고나 반환, 배송, 보관처럼 실물을 움직이는 데 드는 비용이 있는지 확인합니다. 이렇게 나누면 금값이 오르내리는 것과 별개로,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비용이 어디인지가 눈에 보이고 판단이 차분해집니다.
금 투자에서 부가세가 얄밉게 느껴지는 이유는 숫자가 크기 때문입니다. 10%는 손익분기점을 단번에 끌어올리고, 금값이 조금 올랐을 때의 성취감을 희석시킵니다. 하지만 제가 정리해 본 결론은 단순합니다. 부가세는 금값 상승에 대한 벌점이 아니라, 금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구간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전환 비용에 가깝습니다. 그래서 금을 산 뒤에 후회가 생기는 순간은 전망이 틀렸을 때보다 비용 구조를 모르고 선택했을 때가 더 많았습니다.
저라면 금을 고민하는 분에게 전망부터 묻기보다 먼저 이 질문을 던질 것 같습니다. 나는 금을 끝까지 어떤 형태로 들고 갈 것인가. 그 답이 실물이라면 부가세와 유통 비용을 포함한 손익분기점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고, 그 답이 가격 노출이라면 실물 구간으로 넘어가지 않는 설계가 비용 효율을 바꿉니다. 실제 실행 전에는 이용하려는 채널의 수수료와 인출 조건을 한 번 더 확인해 두면, 적어도 비용이 새는 느낌 때문에 흔들리는 일은 크게 줄어듭니다.

